본문바로가기

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현재 위치

Home > 나눔마당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623일 금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전야 미사

 

루카복음 저자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의도

적으로 번갈아 가며 나열합니다. 이를테면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 사건

(1.5-25) 참조)을 먼저 이야기한 뒤에 예수님의 탄생 예고 사건(1.26-38 참조)

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이야기하고(1.57-66

) 뒤이어 예수님의 탄생을 이야기합니다(2.1-7 참조). 이러한 배치는 두 인

물이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곧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위하여 어떤 구

실을 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그가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그분

께서 가실 길을 미리 닦고 준비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암시는

어른이 된 세례자 요한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루카 복음 3장에서

구체화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

.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4).

오늘 복음에서 즈가르야에게 나타난 주님의 천사도 앞으로 태어날 아기

에 대하여 이렇게 전합니다. “그는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

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을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이 구절이 인용하고 있는 말라키서 323-24절에 따르면, 주님의 날이 오

기 전에 엘리야 예언자가 다시 파견될 터인데, 그는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

,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실현됩니다. 엘리야의 모습으로(마르1.6

) 파견된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도록 이끌어 그들이 예수

님을 맞이할 합당한 준비를 갖추게 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오늘은 이처럼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파견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는 주님께서 가실 길을 평탄하게 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완수한 이입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 성인을 본받아 주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구원 여정에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든 기꺼이 협조하는 사람

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